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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CAS 국가대표 자격 인정, 비난 보다 이제는 응원해야 할 때다.


딘델라 2016. 7. 8. 20:48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과를 기다렸던 박태환(27)이 국내 법원에 이어 CAS서도 같은 판결을 이끌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CAS는 오는 8일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언론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 역시 CAS 발표가 나오자마자 "이사회 의결대로 박태환을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엔트리에 포함해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할 것"이라고 확정했다.

 

 

박태환의 CAS 자격 인정에 모두의 시선이 쏠린 건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태환은 이미 국내 법원 판결로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최종 승인하는 대한체육회가 "국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존중하며 이에 따르겠다"면서도 "CAS의 잠정 처분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을 CAS 결정 이후로 계속 미루며 논란이 되었다. CAS 결정은 오늘 오후 5시까지 나올 예정이고, 국제수영연맹(FINA)의 리우올림픽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은 오는 8일이었다. 박태환에게는 시간이 없었기에 아슬하게 CAS 결정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박태환 측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의 결정에 반박했다. “법원 명령에도 불구 대한체육회가 CAS 잠정처분 결과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유감이다. CAS 처분은 박태환의 국가대표 지위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CAS 결과에 상관없이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명시적 확인이 있었다. 대한체육회가 판사의 설명을 무시하고 CAS를 따라야 한다고 한다. 법원의 판결문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 유감이다. 시간이 없다. 체육회가 법원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유보적 태도를 취하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만약 박태환이 국가대표 엔트리에 못 들어가도록 지연하는 의도라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며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아쉬움을 보냈다.

 

이처럼 박태환이 다시금 국가대표 자격을 얻기까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도핑파문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며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라는 명예가 실추당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받은 도핑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후 도핑의혹을 극복하려 박태환은 법정소송을 해야 했다. 법정 공방 끝에 의사 김모씨가 벌금형을 받았고, 박태환에게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피할 수 없었고, 18개월 자격 정지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을 박탈당했다. 대한민국 수영 영웅이 이룩한 결과들이 빛바래지던 순간이었다. 이런 사태를 겪으며 그는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고육책을 쓰면서 어렵게 훈련을 이어가던 그는 시간이 흘러 FINA의 18개월 징계가 해제되었다.

 

 

그는 리우 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열망했다.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동아대회에 참가해 주 종목인 400m를 포함한 4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당시 박태환은 FINA가 정한 기준을 모두 넘겨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고. 그런데 문제는 대한체육회로 부터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도핑 위반으로 경기단체로부터 징계받은 선수는 징계 해제로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며 박태환을 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박태환은 이는 이중처벌이라고 강하게 맞서며 협회와 갈등을 빚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대한체육회와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박태환 측은 법에 호소했다. 지난달 2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 판단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리고 법원은 "수영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의한 결격 사유가 존재하지 아니한다"라며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국내법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CAS 처분 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8일이 기한이라 박태환 측은 속이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CAS 역시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면서 리우에서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열렸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마음을 졸 였던 박태환을 응원하며 어렵게 기회를 얻었으니 이왕 리우에 간 이상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며 그의 국가대표 귀환을 반겼다. 물론 여전히 박태환의 구설수를 꼬집으며 비난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박태환이 대한체육회로 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여론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았다. 어쨌든 한국수영의 대들보였던 그가 수영선수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얻은 점은 환영할 만하다. 실망스런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체육회가 법원의 판결마저 등한시하며 박태환을 끝까지 몰아간 점 역시 아쉬운 일이었다. 그래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처럼 선수를 지키지 못한 협회의 모습에 박태환을 응원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어쨌든 박태환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끝나서 또 올림픽 출전 자격도 얻었다. 법원과 CAS까지 그의 국가대표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렇게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에 가는 데 문제가 없음이 나온 이상 비난 보다는 응원을 보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메달을 기대할 선수도 그를 대체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박태환의 발목을 잡기만 할 순 없다. 그래서 수영이란 불모지를 개척하며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그의 모습이 다시금 리우에서 펼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결과에 따라 그의 올림픽 출전도 평가 받겠지만, 기록만이 다가 아닐 것이다. 선수로서 마지막을 불태울 기회 역시 중요했다. 국가대표로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을 하면서 이룩한 결과도 있으니 다시 기회를 얻는 그가 명예회복을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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