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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한효주 호감만든 털털함, 여자게스트의 정석 보여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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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한효주 호감만든 털털함, 여자게스트의 정석 보여줘


딘델라 2012. 12. 10. 07:38

정읍에서 벌어진 ' 김장대첩'은 불꽃튀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김장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심한 기싸움이 펼쳐졌지요. 추운 날씨에 밖에서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고생이 심했습니다. TV를 보고 있어도 정말 춥다는게 느껴질 만큼 바람도 많이 불고 김장 담글때 손시려하는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척박함 속에서도 모두들 열심히 내색않고 해줬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고생한 만큼 재밌었습니다.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고수와 한효주도 추운 날씨 속에서 살벌한 김장대첩에 몸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둘다 예능초보나 다름이 없었지만, 이들은 적극적으로 멤버들과 하나되서 열심히 해줬고 각자 캐릭터를 잡고 예능감을 뽑냈습니다. 평소 조각같은 외모로 고비드라 불리던 고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짓궂은 훼방에 독하다를 외쳤지만, 금방 예능의 생리에 적응해 열심히 게임에 임했습니다. 김종국과 하하와 한팀이 된 고수는 배추를 사수하기 위해서 반칙도 서슴없이하며 다른 멤버들과 똑같이 육탄방어진을 구축해서 빵터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단연 최고는 한효주의 활약이었습니다. 김장대첩이라는 이름처럼 남자게스트도 힘들 만큼 쉽지 않은 게임의 연속이었죠. 그럼에도 한효주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여자게스트의 체면도 다 던지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런닝맨을 빛나게 했습니다.

 

한효주는 벌판에서 벌어진 무뽑기 게임에서 기럭지를 이용해서 볏짚단을 훌렁 훌렁 넘어가며 런닝맨 에이스 송지효를 꺾는 운동신경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하하의 육탄공격!! 하하는 밀치고 밭다리 공격까지 얄짤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두번의 밭다리 공격으로 몸이 꺽이는 수모를 당한 한효주는 그러나 하하의 공격에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죠. 하하의 다리를 붙잡고 몸을 날려서 함께 공격하며 끝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게임에서 졌지만 짓궂게 이어진 공격에도 오히려 맞대응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게임을 살렸습니다.

 

여배우라고 봐주지 않겠다는 하하의 캐릭터 변화에 한효주는 맞장구를 잘춰졌지요. 마냥 당하고만 있었다면 괜히 불쌍해보일텐데 한효주는 하하팀의 얄미운 모습에 " 아름답다!! " 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서 빵터지게 했습니다. 청순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굵은 목소리에 빵터졌죠. 이렇게 짓궂고 독한 예능을 그대로 응수해서 욱하는 모습을 보여준 예능 센스에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던 한효주의 반전이었죠. 그녀는 하하의 공격도 오히려 밭다리 두번당했다고 강조하며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처럼 먼저 예능에 대해서 무장해제하며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독한 예능 신고식에도 불구하고 한효주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했습니다. 뽀글뽀글 배추머리 게임에서 자기가 파마를 말겠다고 자원해서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3분안에 게임을 완수하는 동안 미용실에서 머리를 볶아야 하는 그야말로 망가짐을 각오해야 하는 미션이었죠. 하지만 한효주는 여배우의 이미지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시골 할머니들의 깊은 파마가 완성되어 가는데도 얼굴하나 붉히지 않고 뻥튀기까지 먹는 여유를 부리며 망가지는 것을 즐겼습니다.

 

한효주팀이 미션을 제일 먼저 끝냈지만, 여배우 한효주의 머리는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산발 거지꼴이 된 한효주!!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그럼에도 한효주는 뻥튀기를 계속 먹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줘 빵터지게 했습니다. 멤버들이 뻥튀기 먹지 말라고 왕초같다고 계속 놀렸음에도 굴하지 않고 즐겨서 완전 호감이었습니다. 신경쓴 머리가 아깝고 상할까봐 걱정될텐데도, 강한 고대기의 열에 머리를 순순히 맞기는 털털한 모습에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여배우로서 자신의 이미지보다 예능의 재미를 위해 망가지는 솔선수범을 보이는 모습이 그녀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습니다.

 

 

' 배추뺏기 레이스'..... 배추를 뺏어야 되는 인정사정 없는 기싸움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게임에서도 한효주는 게스트가 아닌 멤버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에이스 송지효가 안보일 정도였죠. 한효주팀은 고수팀과 송지효팀에게 완전히 타겟이 되서 배추를 탈탈 털렸습니다. 그녀는 남자멤버들에게 배추를 얄짤없이 털리는 상황도 많았고, 몸싸움에 밀리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짓궂게 이어진 게임 속에서도 한효주는 땀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배추 사수를 위해서 애썼지요.

 

전체적으로 여자게스트로서 배려를 못받는 상황에서도 한효주는 참 열심히 하더군요. 밭다리에 이어서 패디기까지...이렇게 얄짤없는 배추경쟁에도 시종일관 웃으며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털털하게 반응하니 멤버들도 막대하며 봐주지 않았죠. 독할수 있는 예능에 장난도 잘 응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니 런닝맨 멤버들도 한효주를 편하게 대했습니다.

 

 

이처럼 한효주의 털털한 성격은 빛났습니다. 끝까지 멤버들이 짓궂게 장난을 쳤지만, '아름답다'라는 버럭으로 응수하며 재미를 살렸습니다. 그녀는 초 긍정적인 자세로 예능을 완전히 즐겼습니다. 좀 너무하다 싶을 수 있지만, 독한 예능을 쿨하고 털털하게 응수해서 오히려 한효주를 빛나게 했습니다. 지난주 예고를 보고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뒷통수 친 기대이상의 활약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가 더 기대됩니다. 

 

만약 하하가 그녀에게 두번의 밭다리로 밀치고 넘어뜨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내비쳤다면 멤버들이 이토록 스스럼없이 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자신을 막대하는 멤버들이 좋다며 스스로 배려를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재미를 살릴 수 있었죠. 예능의 재미를 위해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아는 한효주의 기분좋은 털털함에 완전 호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예능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망가뜨릴 수 있는 여자 게스트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한효주야 말로 여자 게스트의 정석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번 레이스가 상대방의 배추를 뺏어야하는 상황이라서 반칙도 많고 얄미운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여자게스트에 대해서 배려가 없는 게 아닌가란 시청자의 비난 목소리도 컸지요. 하지만 멤버들이 배려를 했다면 또 재미없다고 했을 것입니다. 뺏어야 한다는 룰자체가 상대를 마냥 배려를 하게 할 수 없었기에, 멤버들이 게스트 눈치보며 배려만 했다면 재미는 반감되고 게스트 좀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비난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지나치게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이 문제겠죠.

 

하지만 런닝맨이 서로 경쟁하고 치열하게 펼쳐지는 게임이라서 배려란 코드와는 원채 어울리는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멤버들끼리는 이런 게임은 수없이 해왔었죠. 멤버들끼리 이런 게임은 당연한데 게스트가 나온다고 특별히 챙기는 것이 더 흐름을 깨트릴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게스트로 어떤 사람이 나오는가가 중요했죠.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고 멤버들이 만들어주는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게임 흐름을 깨지않고 잘 적응하는가가 중요했습니다. 예능을 예능으로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하하가 한효주를 배려하기 보다 털털한 성격이 돋보일 수 있게 편하게 대한 덕에 게임도 살고 한효주도 그런 성격이 더 돋보이게 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여자게스트가 나올때마다 너무 배려하는 것이 예능에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능 초보인 그들을 짧은 시간안에 동화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효주처럼 배려넘치는 것보다 밭다리 두번이 좋다고 예능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욱하는 모습도 예능으로 승화시키며 맞장구도 치는 적극적인 게스트야 말로 진짜 정석의 게스트가 되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레이스는 게스트는 반드시 이긴다는 편견도 깼고 동등하게 멤버들과 열심히 경쟁했기에 좋았습니다. 예능이 홍보의 장으로 변했지만 예능의 주인은 시청자니까요. 룰이 있다면 그 안에서 누구도 배려없이 똑같이 게임을 해야 더 좋은게 아닌지. 스타들이 런닝맨같은 힘든 예능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배려를 바랬다면 고수나 한효주도 그토록 열심히 망가지며 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스타들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기 보다 오히려 게스트들이 예능의 속성을 알고 그 독한 예능에서 자신을 놓을 줄 아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 김장레이스를 재밌게 보고나서 배려가 없다고 비난하는 모습이 한편으론 씁쓸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멤버들과 한몸이 되서 열심히 뛴 게스트가 너무 반가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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