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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생존이 사라진 정글의 법칙W, 무엇이 문제였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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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생존이 사라진 정글의 법칙W, 무엇이 문제였나


딘델라 2012. 12. 15. 11:25

김병만표 '정글의 법칙'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방송된 '정글의 법칙W'!!  남태평양의 숨겨진 아마존 파푸아뉴기니에서 펼쳐진 정글 탐험은 새롭게 투입된 조혜련 박상면 조안 이수경 김재경 정주리 등이 함께 했습니다. 정글 깊숙히 자리한 악어헌터들이 사는 동글잠 마을에 도착하기까지 여정은 길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여정을 왔는데, 정작 마을에 도착하고 이들이 보여준 생활은 왜 뜨거운 감동이 느껴지지 않을까? 다들 고생했겠지만 정글의 법칙이 보여줘야 할 그 치열한 생존이 빠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멤버들은 불을 피우는데 애를 먹었죠. 초반에 6개의 성냥을 줬는데 그것을 한번에 다 써버리고 남은 성냥이 없었습니다. 동글잠마을에서 족장에게 불을 피우는 법을 배운 멤버들!! 불씨를 얻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미 동글잠 마을도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여서 옛날 방식으로 불을 피우는 일은 잘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날 멤버들을 위해서 직접 시범을 보인 족장의 아들은 온몸이 땀에 젓을 정도로 열심히 불씨를 만들었습니다. 마른 나무를 이용해서 마찰을 통해서 불씨를 만드는 일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나무의 마찰로 생긴 톱밥들이 모이고 모여서 숯처럼 불씨를 먹음은 모습은 경이로웠죠. 어렵게 만든 불씨를 정성스럽게 모아서 큰 불을 만드는 일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얻은 치열한 생존의 법칙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게 얻은 불씨를 두고 불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제작진의 생각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이날 멤버들은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족장어른에게 대접한다고 다들 배운대로 불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불피우기는 쉽지 않았죠. 그런 가운데 낙담한 멤버들은 성냥 하나만 주면 안되냐고 제작진에게 부탁했죠. 그러다가 족장이 준 라이터로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두고 족장이 반전으로 라이터를 줘서 다들 빵터지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예능의 재미처럼 웃긴 장면이 되긴 했지만 좀 의아했습니다. 이것은 정글의 법칙인데 !! 제작진이 준 성냥을 다 썼다면 필사적으로 어렵게 족장에게 얻었던 처음의 불씨를 계속 살려 놓았어야 정상이 아닌지. 불의 소중함을 알았다고 했는데 그 불을 그렇게 꺼트려 놓고, 정작 음식 만드는데 불이 없다고 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불지피는 것은 마을부족도 힘든 일이라서 손님이 와서 어렵게 재현해줬습니다. 그렇다면 성냥도 없으니 이 불씨라도 잘 관리했다면 되는 일이었죠. 아니면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스스로 불씨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시도를 했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을 만드는 일이 그저 신기하다 구경만 할게 아니고 생존이 걸린 일이니까요. 부족사람이 땀을 흐리며 만들어준 불씨를 그저 감탄할게 아니라 얻은 감동만큼 생존을 위해서 어찌할지 좀더 고민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점에서 그간 김병만족이나 다른 출연자들이 보여준 노력만큼 좀더 정글에 맞게 생활하고 자급자족으로 얻을려고 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날 멤버들이 동글잠 마을에서 첫 잠을 청하고 집을 얻는 장면도 그간 정글의 법칙과는 사뭇달랐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자기들이 잠잘 곳을 만들어서 생활했는데, 이번 멤버들은 족장이 준 곳을 사용해서 별다르게 한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 정글W 여자 출연자들은 지붕 올리고 하느라 다들 힘들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정글의 법칙은 말그래도 생존을 위한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데 그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수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도 상당한 듯 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머리를 감을 때 샴푸질을 했어야 했는지, 불을 피울때 라이터를 꼭 사용했어야 했는지, 악어 사냥에서 오히려 민폐가 되었다는 등등 아쉬운 지적이 많았습니다. 샴푸를 쓴 부분에 대해서도 정글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좀 안일한 생각이 들었긴 합니다.

 

이처럼 이번 정글의 법칙은 왠지 치열함이 빠져있는 듯 했습니다. 김병만족이 보여줬던 리얼한 생고생만 생각해서일까? 전혜빈이 완벽하게 야생적응을 보여주며 몸사리지 않는 모습때문일까?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정글의 법칙에 비하면 이들이 한 것은 관광처럼 정글에서 몇일 지내고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매회마다 보여줬던 인간의 한계도 지난 주 비박장면 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를 얻기위해서 리얼하게 사투하고 고생하며 얻었기에 감동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런 감동을 만들기엔 이들은 참 많은 편의를 받은 게 아닌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방송되었던 정글의 법칙에선 최소한의 지원으로 나머지는 자급자족해야 했기에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절박한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는 가볍게 보기는 좋았겠지만, 정글이란 야생에서 치열하게 사투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조혜련이 열심히했지만 만능 김병만과 비교될 수 밖에 없었고, 유일한 남자 박상면도 여자들을 리드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혜빈같은 여전사의 탄생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러니 정작 동글잠 마을에서 그들이 한 일보다 족장님만 더 부각이 되고 웃음코드로 만든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시간 내내 스타들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투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모자른데 마을 사람들의 배려만 너무 받은 게 아닌지. 그래서 이번처럼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했지라는 의문이 든 회는 처음 같았습니다.

 

정글의 법칙은 리얼한 야생적응으로 차별화를 이뤘기에 스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노출하며 새로운 매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 맨 얼굴에 벌레 물린 모습만 보여준다고 다가 아닐 것입니다. 그 안에서 그들이 적응하려는 노력이 시청자를 감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그들에겐 정글이 힘들었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정글스타들의 리얼한 고생에 비하면 너무 확 차이날 정도로 이번편은 가슴으로 와 닿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기수를 보면서 전혜빈과 김병만이 정말 그립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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