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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박해진 (6)
딘델라의 세상보기
'별에서 온 그대' 14회는 너무나 아쉬웠다. 재밌는 극본과 뛰어난 연출로 호평받았던 별그대가 맞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반복적인 내용들이 재탕 삼탕 되면서 최악의 회차를 보여주었다. 별그대는 그동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이번 회차는 시작부터 회상장면의 짜깁기로 시작되었다. 마치 그간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13회와는 비교되는 시작이었다. 지난주는 초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의미있는 장면이 나왔었다. 이렇게 회상으로 시작한 별그대는 본격적인 내용 전개마저도 재탕의 연속이었다. 천송이(전지현)는 이재경(신성록)의 계략으로 액션신을 찍다가 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천송이는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 받는..
'별에서 온 그대' 9회는 화제의 15초 키스가 재등장해서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그런데 똑같은 키스신을 재편집하는 제작진의 센스가 놀랍다. 이번에는 15초 키스가 아니라, 심장박동수로 두 사람의 설레는 순간을 담았다. 키스를 하는 순간 심박수는 두배가 되었다. 이날 키스신과 함께 도민준(김수현)의 강의 모습도 교차되었다. 인간의 스킨십이 사랑이란 착각을 만드는 교묘한 속임수라고 설명한 도민준! 그러나 스킨십은 사랑을 확인하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키스를 하고 나서 두 사람은 심장이 떨리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를 키스 후 다섯시간 동안 심박수의 변화로 보여준 별그대! 그런데 천송이(전지현)는 시간이 흐르며 점점 안정을 되찾았는데, 도민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박수가 상승했다. 온몸이 한기로 가득찼고..
'별에서 온 그대'의 추세가 심상치 않다. 연일 시청률 상승을 보이고 있는 별그대의 시청률 표를 보고 있으면 '해를 품은 달'이 떠오른다. 20%를 넘는 미니시리즈가 종종 있었지만, 해품달 이후로 초반부터 상승 수치가 눈에 띄게 점프하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 이렇게 시청률 추세 뿐 아니라, 별그대는 김수현이 출연해서 그런지 더욱 해품달이 떠오른다. 해품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이훤의 애절한 사랑을 명연기로 전달한 김수현이다.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수현이 중심을 제대로 잡고 이훤을 완벽히 연기했기에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런 김수현의 진가를 다시 느끼게한 애틋한 연기장면이 별그대에서도 터져나왔다. 바로 400년전 서이화와의 안타까운 사랑이다. 15살 어린 과부소녀를 지켜주고 싶었..
도민준(김수현)이 400년전 처음 만났던 서이화의 죽음 이유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열녀문을 세우기 위한 악습이 그녀를 위기에 몰아 넣었지만, 실제로 죽음과 연관된 건 다름아닌 민심 물타기 때문이었다. 하늘에서 빛이 나는 호리병과 접시 모양의 것이 날아다니니 민심이 흉흉해졌다. 그것은 UFO였다. 조정 대신들은 걱정하며 임금에게 보고를 하자고 건의했다. 그러자 카메오로 나온 김수로는 정권초기라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민감한 전하께 누가 된다 나무랐다. 그리고 불안한 민심을 돌리라며 물타기를 건의한다. " 장사 하루 이틀해먹으시오. 민심은 돌리라고 있는 것이요. 사건은 사건이 덮는 법, 또 다른 쎈 사건이 생기면, 아둔한 민심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 김수로의 말에 조정 대신은 과부 서이..
올 한해 SBS 수목라인의 기대작은 풍성했다. '너의 목소리를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이 연이어 높은 흥행을 이어갔고 화제성도 상당했다. 이런 연타흥행에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새로운 마침표를 제대로 찍을 것 같다. 별그대는 첫방부터 15%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전작 버프가 무의미한 요즘 첫방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전지현 김수현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을 의미한다. 역시나 두 사람의 케미는 기대이상이었다. 영화 '도둑들'에서 예니콜과 잠파노로 만난 전지현과 김수현은 짧은 장면만으로도 엄청난 케미를 발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도둑들'에서 전지현은 매력적인 연기변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해품달로 단..
49일, 검사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등 소현경 작가의 전작엔, 언제나 가족이란 키워드가 큰 비중이었습니다. 이번 '내 딸 서영이'도 가장으로서 아버지들을 부각시키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IMF로 인해 무너진 가장과 그로 인해 고통받았던 아이들, 서영이 캐릭터가 가지는 현실성이 공감을 불러일으킨 면이 있지요. 누군가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했지만, 누군가는 아버지의 무능함을 탓하며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는지 원망할 수 밖에 없던 우리네 자화상이 이 드라마에는 투영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를 원망하던 서영이(이보영)는 일찍 아버지의 보호막을 벗어나 홀로 씩씩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아버지 세대의 그늘이 자식세대의 그늘이 되어 웃는 날을 잃어가게 된 서영이,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미래도 준비해야 하고... 그래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