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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비밀이 드디어 끝났다. 15회를 보면서 혹시나 했었는데, 작가님은 최선의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속시원한 복수는 끝까지 없었지만, 스스로 파멸하며 만든 굴레가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멜로였고, 그 사랑을 중점으로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이렇게 비밀의 결말은 큰 파격은 없었지만, 뻔해보여도 뻔하지 않았던 나름의 반전 코드는 충분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정형성을 깨트린 부분에선 가장 비밀스런 명품 결말이었다. 산이 생존이 발목잡은 안도훈의 파멸! 산이의 생존은 강유정이 아닌 안도훈의 발목을 잡았다. 산이 카드가 뒤늦게 터진 것은 예상 밖이었지만, 작가는 산이를 통해서 무조건적인 화해와 용서를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산이의 생존은 안도훈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 ..
결말을 앞둔 '비밀'이 안타깝게도 지지부진한 전개로 다소 지루함을 남겼다. 15회는 지금까지 전개 중에서 가장 루즈하고 답답했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세연과 도훈의 카드에 결국 유정과 민혁이 흔들리며, 결말을 앞두고서도 여전히 속시원한 복수없이 주인공이 끝까지 당하기만 했다. 악행의 연속인 도훈과 세연의 짜증나는 행동을 언제까지 두고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는 면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무능하게 당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게 힘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비밀이 풀어놓은 떡밥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남은 한회만에 풀어낼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한회에 모든 것을 몰아치려 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차라리 연장을 했음 싶었다. 시청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어떤 것도 해결되지 ..
비밀도 이제 3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3회는 루즈하긴 했지만 중요한 회였죠. 그동안 로맨스 감정라인의 중심은 조민혁이었습니다. 강유정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일방적으로 드러낸 조민혁의 심리가 주었고, 그것이 격정적인 키스로 정점을 찍으며 강유정도 조민혁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유정의 변화였습니다. 13회는 그렇게 조민혁에 대한 강유정의 달라진 시선이 포인트였습니다. 강유정은 조민혁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되지요. 그의 키스가 실수가 아니고 진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민혁을 마음 속에 품게 됩니다.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유정은 아픈 민혁을 간호하며 더욱더 연민이 싹트게 됩니다. 조민혁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아픔이 있었고, 유정은 그의..
얼마전 썰전이 비밀의 흥행에 대해서 '신인작가들이 데뷔작에서 재능을 폭발시키면 이기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한땀 한땀 눌러쓰고 있다는 김구라의 말이 공감되었습니다. 현재 4회만 남겨둔 비밀은 12회에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비밀은 뻔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런 뻔함을 비틀어 스릴러와 멜로를 절묘하게 버무렸습니다. 그랬기에 비밀 속 비밀에 접근해 갈수록 시청자들은 극에 빠져들었고,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몰입하며 이들의 사랑을 강하게 응원했죠. 작가들의 사건을 풀어가는 능력과 로맨스를 쫄깃하게 풀어내는 스킬만 봐도 고심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12회는 이런 재능이 폭발한 로맨스의 정점을 찍은 회였죠. 아슬한 키스 불발로 시작해서 엔딩에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마무리하..
안도훈(배수빈)의 욕나오는 뻔뻔함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자기합리화의 늪에 더 깊숙히 빠져들게 된 안도훈에겐 더이상 강유정(황정음)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들 산이 일을 사주하는 것도 모자라, 유정의 아버지마저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 버린 그는 이제는 조민혁의 모든 것을 뺏으려 했습니다. 그도 성공하기 쉽지않은 사회시스템의 희생량이라 생각되었지만, 갈수록 더해지는 뻔뻔함에 이제는 욕만 나왔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저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배신에 치떠는 유정을 매몰차게 내치는 안도훈은 더이상 용서받기 힘든 존재였지요. 이렇게 안도훈이 악랄해질수록 더욱 조민혁과 강유정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희생한 강유정도 조민혁의 복수를 이해했는데, 그 희생으로 살아남은 안도훈은 오히려 조민혁에게 ..
'때리면 때릴수록 왜 내가 더 아프냐?' 집착이 점점 사랑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조민혁(지성)은 착해도 너무 착한 강유정(황정음)을 괴롭힐수록 자신의 마음이 더 아파오는 걸 느꼈죠. 아이까지 잃고 아버지까지 잃으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강유정의 추락에 속시원하기는 커녕,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그런 강유정이 서지희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며 가게일까지 돕는 걸 지켜보면서, 그의 머리 속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강유정의 진심에 서지희 엄마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었죠. 툭명스럽지만 생선 하나를 싸보내며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걸 지켜보면서, 강유정이란 여자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강유정은 조민혁이 자신의 가석방을 막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보고 괴롭힌 것을 알았지만, 그 원망을 조민혁에..
드라마 '비밀'에 출연한 황정음의 오열연기가 연일 화제입니다. 황정음은 데뷔 이래 물 만난 고기처럼 혼신의 눈물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지요. '주군의 태양'이 끝난 후 황정음의 놀라운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 선방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강유정(황정음)은 어디까지 인간이 불쌍해질 수 있고, 순수하게 희생할 수 있는지를 눈물나게 그려낸 캐릭터죠. 검사 남친 안도훈(배수빈)의 미래를 위해서 감옥행을 선택한 강유정의 인생은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그의 아이까지 감옥에서 낳아야 했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쓰러져 치매까지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희생은 안도훈의 배신으로 헛것이 되고 말았죠. 뺑소니로 여친을 잃은 조민혁(지성)의 복수에 휘둘린 안도훈에 의해서 가석방이 미뤄졌고, 아들 산이를 학대했..
박수하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혜성은 수하를 끝까지 믿었고, 민준국이 살아있다며 황달중의 왼손살인사건을 모방했음을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차변과 장변은 수하를 향한 증거들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결국 민준국이 풀려난 방식대로 합리적 증거가 없고 의심스러울 경우, 피고인이 유리하다는 형사소송 원칙에 의거해 박수하는 무죄가 되었습니다. 서도연은 민준국과 똑같이 무죄를 이끈 것이 불효라 했지만, 혜성은 그 빌어먹을 원칙이 수하를 구할 수만 있다면 어머니도 응원했을 것이라고 믿어야 했습니다. 수하마저 이렇게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것이 수하를 믿은 혜성의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이렇게 장혜성은 수하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했습니다. 1년만에 나타난 기억상실에 빠진 수하에게 믿을 사람은 자신밖..
기억상실에 빠진 채 1년만에 나타난 수하는 민준국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기억 상실에 초능력까지 상실한 수하는 한 할아버지의 조카로 둔갑해 순욱이라 불리며 강화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수하는 장혜성을 알아보지 못했고, 자신이 살인자로 지목된 사실에 당황했습니다. 자칫 기억을 잃고 어리버리하게 된 수하가 등떠밀려서 진짜 살인자로 감옥에서 썩을 수 있었습니다. 혜성은 어떤 변호사도 나만큼 수하를 잘 알지 못하고 그를 믿지 않을 거라며 수하의 국선을 전담해 다시 열혈 국선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현장검증에서 형사들은 수하가 범인임을 실토하게 하려 했죠. 혜성은 모두가 혀를 내두를 만큼 열정적으로 수하를 보호했습니다. 그러나 수하가 민준국을 죽였다는 증거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춘심 여사 살인죄로 기소된 민준국은 정황증거만으로 살인자로 몰아선 안된다는 법원의 판결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민준국(정웅인)의 연기에 깜빡 속은 차관우(윤상현)는에게 실망한 장혜성은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이 어처구니 없는 판결로 끝이 나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이는 수하에게도 가슴 아픈 상황이었죠. 민준국의 마음소리를 정확히 목격한 수하는 그가 무죄를 받고 나오면 다음은 혜성을 노릴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하는 자신의 손으로 민준국의 극악한 행동을 처단하려 했습니다. 모두에게 마지막이 되어도 민준국만은 막기를 원했던 수하! 그렇게 혜성에게 작별키스를 고하고 친구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차변에게도 장변을 지켜달라 부탁하며 계획을 행동에 옮겼습니다. 수하는 민준국이 무죄로 풀려난 날 혜성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단순한 법정 로코를 넘어서 현실 풍자도 빼놓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현실의 불편함을 몸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주인공 박수하(이종석)와 장혜성(이보영) 입니다. 이들은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그들을 도운 증인의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해자인 이들은 살인자 민준국(정웅인)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출소한 후, 이들의 주변을 멤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수하는 장혜성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복수를 다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예고 했습니다. 장혜성은 쌍둥이 살인 사건을 서도연(이다희)과 해결했습니다. 편의점주인을 살인한 혐의로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쌍둥이(한기원, 한기웅)형제! 처음 혜성은 도연을 이기겠다며 공동정범을 뒤집게 했습니다. 하지만..
초반 성폭행과 관련해서 사회적인 이슈를 잡은 '보고싶다'가 치정극으로 갈수록 극의 내용이 갈피를 못잡는 느낌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힐링 받아야 할 존재는 바로 이수연(윤은혜)입니다. 성폭행 피해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슴 속에 담아두며 동시에 그 상처를 함께 했던 한정우(박유천)를 잊지 못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수연! 그래서 이수연이 받은 상처를 기꺼이 치유하길 바라며 모든 걸 희생하려 애쓰는 한정수의 가슴 아픈 사랑이 이 드라마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이수연과 한정우의 사랑 앞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물 투성이입니다. 첫사랑이란 풋풋한 추억을 이어가기엔 주변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사건들의 스케일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해리(유승호)의 복수가 도를 넘어섰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
한정우에게 이수연은 가슴 설레이는 첫사랑이자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치유해주고 싶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강형준에게 이수연은 엄마를 대신한 모정이기에 강한 집착을 사랑이라 여기는 안타까운 감정이입의 대상입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이수연에게 이들은 돌아가고 싶었던 사랑, 자신을 구원해주었던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복수로 얽힌 치정극으로 극이 전개될수록 이수연은 가장 불쌍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해갔습니다. 강형준의 복수는 점점 광기가 되어 끝을 모르는 비극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한정우에게 엄마의 존재를 들킬까봐 지팡이로 내리치는 돌발행동까지 했습니다. 정우가 수연의 곁에 가까이 가는 것이 싫다는 이유였지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함이 컸지요. 강형준은 엄마가 한태준의 집에 있음을 직감하고 ..
유승호가 연기하는 해리보리슨 강형준(유승호)은 복수를 위해서 살아왔다고 할 만큼 매우 치밀하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일 확률보다 환경에 의해서 악인이 되어갈 확률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리는 바로 그런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한태준(한진희)에 의해서 어머니와 헤어졌고, 한쪽 다리마저 불구가 되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도사견을 풀어서 아이를 겁박할 정도로 한태준 역시 비정한 악인입니다. 한태준은 욕망에 눈이 멀어 해리의 엄마를 14년간 감금한채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악인 한태준에 의해서 해리는 또다른 악인으로 태어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어린 강형준은 불구가 된 몸으로 살기위해서 주변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때 강형준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
한글 파괴 논란으로 말이 많은 '차칸남자'가 드디어 첫방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공식자료를 통해서 "'차칸 남자' 표기는 기억을 잃고 뇌손상을 입게 된 극중 인물이 일기장에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로 그대로 인용한 것 " 이라며 해명했습니다. 송중기와 문채원 그리고 박시연이 나온다는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첫방을 본 느낌은 한마디로 알고보니 '비주얼 드라마'구나란 생각이었습니다. 정통멜로라는 신파적인 복수극은 어찌보면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소재인데, 이것을 특별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송중기와 문채원이란 배우의 비주얼과 캐릭터의 조화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송중기, 청순한 외모와 타락한 착한남자 기대감 높였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강마루(송중기)는 사랑하는 여인 한재희(박시연)를 위해서 어떤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