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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학교2013'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초반 우려와 달리 '학교2013'은 그간의 학교시리즈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며 단연 최고의 수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적나라한 학교의 현실을 고발하고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찾는 시간이 된 '학교2013'은 학생과 교사 모두의 의미있는 성장을 남기며 감동스런 열린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길은혜는 여전히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몰랐지요. 이이경과 이지훈은 오정호를 도와달라 부탁했지만, 이를 외면하며 잘못에 대한 사과조차 없었습니다. 이날 학생주임인 엄포스가 길은혜의 의심때문에 일이 커진 것을 알고, 언어폭력도 폭력이라며 학폭위를 열어야겠다 엄포를 놓는 장면에서 참 통쾌했습니다. 물론 진정한 반성은 절대 없었지만, 머리로라도 잘못의..
학교2013은 보면 볼수록 정말 수작입니다. 하나의 사건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내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불편한 진실을 참 지독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토록 흡입력있게 극을 진행시키는 작가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스마트폰 도난사건으로 보호관찰 중인 박흥수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 막살았으니까" 박흥수의 짧은 한마디로 한번 낙인 찍힌 잘못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줬지요. 내가 아니라 외쳐도 넌 그랬던 아이니까 가장 먼저 지목받는 현실, 그것은 일진등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아이들에게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15회에선 괴물만큼 잔인한 아이들의 이기주의를 보여주며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신혜선의 스마트폰을 훔친 사람은 계나리였습니다. 친구는 신혜선 뿐인 스스로 존재감이 없다는 계나리는 절..
서영이는 결혼한 사실을 안 아버지의 이야기에 괴로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위 강우재를 구해주었고 경비로 일하며 자신을 지켜봤던 아버지의 사랑에 서영이는 오열했습니다. 그러나 서영이는 우재에서 속마음을 열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말했지만, 왜 거짓말을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재는 서영이에게 해명을 원했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 자신을 이해시켜 달라고 했지요. 하지만 서영이는 그런 우재를 향해서 끝까지 꼿꼿함을 유지한채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앞에서 오열하며 죄송하다 이야기를 했지만, 왜 거짓말을 해야했는지 역시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재는 그것이 서영이의 자존심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서영이가 우재를 이해시키지 않으며 ..
최창엽이 연기하는 김민기는 엄마의 과도한 욕심이 아이를 어떻게 무너지게 하는지 잘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무조건 명문대에 입학해 판사가 되야한다는 엄마, 모든 것이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엄마,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했지요. 다람쥐 쳇바퀴같은 생활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민기 엄마는 첫째아이를 자신의 욕심으로 방안에 가둬놓게 만들었음에도 그 미련으로 민기를 더욱 옥죄었습니다. 결국 민기는 엄마가 쥐어준 쪽집게 문제가 강세찬선생이 낸 문제와 똑같자 완전히 절망하며 시험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까지 해서 얻는 것이 정답이고 행복일까? 극단적으로 절망한 민기는 옥상에 올라섰습니다. 자살을 결심한 민기가 올라선 학교의 끝자락, 그곳에 홀로선 민기의 위태로운 모습은 우리의 ..
초반 성폭행과 관련해서 사회적인 이슈를 잡은 '보고싶다'가 치정극으로 갈수록 극의 내용이 갈피를 못잡는 느낌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힐링 받아야 할 존재는 바로 이수연(윤은혜)입니다. 성폭행 피해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슴 속에 담아두며 동시에 그 상처를 함께 했던 한정우(박유천)를 잊지 못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수연! 그래서 이수연이 받은 상처를 기꺼이 치유하길 바라며 모든 걸 희생하려 애쓰는 한정수의 가슴 아픈 사랑이 이 드라마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이수연과 한정우의 사랑 앞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물 투성이입니다. 첫사랑이란 풋풋한 추억을 이어가기엔 주변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사건들의 스케일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해리(유승호)의 복수가 도를 넘어섰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
위기의 학교, 그 모습은 마치 위기의 현실을 보는 듯 합니다. 그래서 '학교2013'을 보고 있으면 청춘의 방황과 고민이 그저 그들의 고뇌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했습니다. 그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회에 나와서도 여전히 방황하는 우리들 모습 같습니다. 사회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입시교육, 그 안에서 아이들은 1등에서 꼴찌까지 순위가 결정됩니다. 아이들은 치열한 순위메기기에서 살아남아 대학에 들어가려 부단히 애를 씁니다. 아이들은 첫 학력고사를 보고나서 불안감이 극도로 치닫습니다. 바로 앞으로 다가온 수능 그리고 아이들에겐 대학이 목표고 희망이며 돌파구가 됩니다. 그러나 대학은 완전한 돌파구가 아니죠. 지긋지긋한 입시경쟁을 뚫고 나오면..
학교가 드디어 시청률 탄력을 받았습니다. 9회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무려 2~3%가량 상승하며 전국 15.2%/ 수도권 16.8% (닐슨기준)을 돌파했습니다. 장나라와 최다니엘은 동안미녀에 이어서 뒷심배우의 위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학교2013'의 매력은 학생의 입장 뿐 아니라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현실을 담고 있어서 다양한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공감을 얻는데 있습니다. 학원물임에도 유치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작가의 능력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젊은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극의 몰입을 더했습니다. 이종석과 김우빈등 청춘스타들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한 몫했고, 리얼한 일진 연기를 선보이는 오정호역의 곽정욱의 연기도 대단합니다. 이들의 열연에 졸업한 시청자들도 '학교201..
한정우에게 이수연은 가슴 설레이는 첫사랑이자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치유해주고 싶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강형준에게 이수연은 엄마를 대신한 모정이기에 강한 집착을 사랑이라 여기는 안타까운 감정이입의 대상입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이수연에게 이들은 돌아가고 싶었던 사랑, 자신을 구원해주었던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복수로 얽힌 치정극으로 극이 전개될수록 이수연은 가장 불쌍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해갔습니다. 강형준의 복수는 점점 광기가 되어 끝을 모르는 비극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한정우에게 엄마의 존재를 들킬까봐 지팡이로 내리치는 돌발행동까지 했습니다. 정우가 수연의 곁에 가까이 가는 것이 싫다는 이유였지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함이 컸지요. 강형준은 엄마가 한태준의 집에 있음을 직감하고 ..
유승호가 연기하는 해리보리슨 강형준(유승호)은 복수를 위해서 살아왔다고 할 만큼 매우 치밀하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일 확률보다 환경에 의해서 악인이 되어갈 확률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리는 바로 그런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한태준(한진희)에 의해서 어머니와 헤어졌고, 한쪽 다리마저 불구가 되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도사견을 풀어서 아이를 겁박할 정도로 한태준 역시 비정한 악인입니다. 한태준은 욕망에 눈이 멀어 해리의 엄마를 14년간 감금한채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악인 한태준에 의해서 해리는 또다른 악인으로 태어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어린 강형준은 불구가 된 몸으로 살기위해서 주변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때 강형준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
'학교2013'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8회 방송된 학교는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전국14.8%/수도권16.5%의 시청률을, 그리고 닐슨에 따르면 전국12.9%/수도권14.3%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회보다 2%정도 상승하면서 청춘물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요즘 학교의 세태풍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해결법을 제시하려는 '학교2013'은 왜 아이들이 괴물이 되었는지를 학교와 사회에 초점을 맞춰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이 아이들을 어떻게 길들여야 하는가를 학교는 정인재 선생과 강세찬 선생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지요. 교육관이 서로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과 소통하며 현재의 학교문제를 이야기하는 학교2013은 탄탄한 캐릭터와 젊은 연기자들과의 조화로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불..
청담동에 들어가려던 앨리스 한세경은 장띠엘샤 회장을 시계토끼로 공략했습니다. 그러다 회장비서라며 자신을 도와준 김비서(박시후)의 인간적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끌렸습니다. 김비서의 관심과 애정공세 심지어 키스까지 너무나 가슴이 설레고 좋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자신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세경은 김비서의 사랑을 거절하고 오로지 장띠엘샤 회장, 시계토끼 그리고 청담동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김비서가 바로 한세경이 원하던 시계토끼 장띠엘샤 회장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한세경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지요. 이는 그녀가 그렇게 원했던 일생일대의 행운, 로또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세경은 김비서의 정체를 알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캔디를 버리고 서윤주처럼 속물이..
폭력학교, 왕따학교, 입시학교, 서열학교로 대변되는 요즘 학교에서 과연 선생님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현실 속 학교는 공교육이 붕괴되었고, 아이들은 입시에 파뭍혀 사교육이 더 낫다고 외치거나 아예 공부에 신경을 끄며 학교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은 아이들을 더욱 각박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정보다 결과가 더욱 중시되는 학교, 학부모와 아이들은 사교육에서 답을 찾고자했고, 학교는 그저 입시를 위한 관문이라고만 여겼습니다. 선생님은 체벌을 통해서 아이들을 억지로 학교에 붙들어 놓았고, 그것이 최선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체벌이 사라지니 선생님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지 못했고, 그대로 무시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상적인 교육관을 가진 정인재 ..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끈 시계토끼!! 청담동 앨리스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한 시계토끼를 도입한 점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재벌집 청담동 며느리가 된 서윤주(소이현)의 다이어리에는 시계토끼를 잡으라는 말이 나옵니다.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해서 청담동의 문을 열어줄 시계토끼를 찾는 것이 바로 가장 큰 전략이었습니다. 서윤주가 추천해준 시계토끼는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고 인맥이 넓은 마담뚜 타미홍(김지석)이었습니다.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에 취직해 그의 눈에 들기로 한 똑똑한 한세경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미홍은 장띠엘샤 회장과 한세경이 스폰관계라 오해를 하게 되지요. 결국 자신을 오해한 타미홍에 화를 낸 한세경은 간장세레의 모욕만 당..
보고싶다는 멜로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멜로는 하나의 수단일 뿐 이 드라마는 멜로를 통해서 사회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수연(윤은혜)과 한정우(박유천)의 사랑에는 너무나 큰 장애물이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14년전 일어난 기억하기 조차 싫은 어두운 기억, 바로 성폭행 사건입니다. 첫사랑 정우에 대한 의리로 그의 곁은 지켰지만, 납치범에 의해서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그날의 나쁜 기억은 이수연을 조이로 살게 했습니다. 이수연이 엄마에게 다시 이수연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오열하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죠. 그만큼 그녀에게 이수연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동시에 존재하는 추억입니다. 수연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그날의 아픈 기억처럼 성폭행 피해자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청담동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그래서 앨리스 한세경(문근영)이 이상한 나라 청담동에 들어가기 위해서 처절하게 현실을 깨닫는 과정이 많은 공감을 얻었죠. 노력이면 모든게 이뤄질 것이라 꿈꾼 청춘에게 너무나 초라한 현실만 남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서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세상은 타고난 그들을 위해서 자리가 마련될 뿐이었죠.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청춘은 하루하루 버틸 뿐이었습니다.(3 코믹한 박시후가 보여준 '사랑은 있다' VS 신파 문근영이 보여준 '사랑은 없다' 한세경은 남자친구 소이찬(남궁민 특별출연)이 무너지는 것을 통해서 그것을 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무거운 현실이 짖누르고 있었기에 남친에겐 사랑은 짐이었습니다. 현실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