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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첫회 나은진(한혜진)이 남편과 바람 핀 상간녀를 만나서 치고박고 싸우며 남편에게 배신감을 드러내는 장면은 보통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나은진에게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은 당연히 송미경(김지수)일 거라고 뻔하게 추측했다. 그러나 남편은 건드리지 않겠다던 송미경은 뻔한 전개를 거부하며 반전을 보여줬다. "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당신한테 사람붙였어. 그년한테 아니야. 아직도 날 모르구나. 내가 그 년 손볼 생각했음 내가 직접해. 남의 손 안빌려. " 송미경은 나은진의 가족이 사고를 당할 뻔 했다며 상간녀를 감싸는 적반하장의 남편에게 뺨을 올렸다. 그녀는 상간녀만 조진다는 말과 달리 남편에게 사람을 붙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은진을 협박했던 사람은 송미경의 남동생일 수 있다는 놀라운 반..
송미경(김지수)은 남편의 외도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상간녀인 나은진(한혜진)과 남편 유재학(지진희)에게 사람을 붙여서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송미경은 그녀가 궁금했고, 그래서 협박편지는 물론 사람을 따라붙게 만들고 심지어 요리학원까지 같이 다니며 관찰했다. 나은진은 실체가 없는 존재가 자신을 압박하면서, 불륜 사실이 가족에게 알려지며 고통받게 할까봐 두려웠다. 그렇게 심리적인 압박으로 피말리는 나은진을 지켜보며, 송미경은 불륜녀의 죄책감마저 가증스러워했다. 송미경이 더 화가난 것은 불륜녀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정상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은진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정상적인 삶을 누리는 평범한 주부요 엄마였다. 차라리 자기보다 낫거나 뻔뻔한 사람이라면 화는 덜 났을 것이다. 그러나..
15회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나레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설랬다. 나정이는 연애시작 후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쓰레기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그녀는 껌딱지처럼 붙어서 저돌적인 스킵십으로 쓰레기를 당황시키기 일수였다. 그도 그럴것이 나정이는 하숙집에서도 눈치없이 쓰레기에게 스킵십을 보냈다. 조심하자는 쓰레기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나정이는 아슬한 비밀연애를 시작했다. 조마조마한 비밀연애 만큼 스릴만점의 달달한 연애가 어디있을까?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나정이와 눈치보는 쓰레기의 실랑이가 사랑스럽다. 비밀연애에서 웃겼던 건 성동일 부부의 반응이다. 나레기는 엄마 아빠가 등장하면 죄진 사람처럼 당황하는데 반해, 성동일 부부는 연애를 눈치채지 못하고 또 싸우냐며 별스럽지 않게 넘겼다. 그만큼 오랜시간 ..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는 드라마의 큰 재미다. 하지만 애매모호한 낚시는 때론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14회에도 칠봉이의 야구공이 복선으로 등장했다. 현대와 과거에 연이어 등장한 칠봉이의 야구공! 그것이 새로 이사한 나정이 집에 떡하니 존재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했다. 그런데 이 야구공도 해석하기 나름대로 칠봉이가 남편이라 말할 수 있고, 쓰레기가 남편임을 말할 수 있었다. " 만약에 몇년뒤에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리고 그때 니 옆에 아무도 없다면, 그땐 나랑 연애하자. " 칠봉이는 일본에 가기전 나정이에게 또한번 애절한 고백을 했다. 윤진이의 폭탄고백으로 나정이가 쓰레기와 사귄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그는 끝까지 훗날을 기약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나정이는 키스후 쓰레기와 설레는 연인관계를 시..
차은상과 김탄은 '직진'을 외쳤다. 어린 풋사랑마저 이해 못하는 아버지의 삐뚫어진 간섭에 김탄이 선택한 것은 바로 정면돌파였다. 차은상은 다시는 김탄을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다. 어린 사랑이라고 왜 애절하지 않을까? 두 사람이 이토록 아파하는 걸 지켜보는 건 주변을 더욱 힘들게 했다. 형 김원(최진혁)은 동생의 '제발 살려달라'는 말에 마음이 아려왔다. 늘 매정하게 대했지만, 탄이가 단단하고 착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그런 탄이가 한없이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어린 탄이가 겪는 아픈 사랑을 지켜주고 싶었다. 아버지의 그늘은 컸으나, 그는 나름대로 아버지 김화장과 맞서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을 채워나갔다. 그렇게 작은 싸움을 준비하면서 탄이의 ..
파격적인 불륜소재를 들고온 '따뜻한 말 한마디'가 첫방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는 한혜진과 김지수의 조우만으로도 기대감을 줬다. 유부녀가 된 한혜진이 연기변신을 위해서 선택한 캐릭터가 바람피는 역할이라서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리고 '태양의 여자'에서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지수의 출연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따말은 불륜이란 껄끄러운 소재를 택했다. 그래서 불륜을 미화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첫방을 본 느낌은 불륜이 미화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를 통해서 부부의 갈등을 파헤치고 불륜을 까는 쪽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신선한 점은 불륜의 끝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보통 드라마들이 불륜을 겪게되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그려나가고 종국에는 파경을..
드디어 쓰레기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이 필요가 없었다. 오랜 오빠와 동생사이의 그 감정이 한 순간에 정리되는 건, 말이 아닌 하나의 행동으로 표현되었다. 그렇게 쓰레기의 기습키스는 자신의 마음도 똑같이 나정이를 향하고 있다고 전달해주었다. 두 사람이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까지, 참 멀고도 멀리 돌아왔다. 나정이가 친오빠처럼 지낸 쓰레기를 보면서 설레기 시작하던 순간부터, 쓰레기는 오빠가 아닌 남자로 다가왔다. 그러나 눈치없던 쓰레기는 언제나처럼 나정이는 동생이 되야하는 존재였다. 쓰레기는 자신의 행동들이 나정이를 설레게 만든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야말로 애타는 나정이의 짝사랑이었다. 그러나 오랜시간 두 사람이 쌓아놓은 오빠와 동생이라는 장벽을 허물어트린 건 한..
'응답하라 1994' 12회는 성나정과 쓰레기의 급진전된 진도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지난 주 예고는 파장이 컸다. 누군가를 찾으며 울먹이는 나정이의 모습이 그녀의 감정변화와 연관이 있는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했듯, 당시 상황은 삼풍백화점 스토리를 담은 것이었다. 그리고 나정이가 애타게 찾던 남자는 칠봉이였다. 그러나 칠봉이와의 눈물나는 포옹은 두 사람의 진도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래서 예고는 안타깝게도 낚시가 아니였다 싶다. 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사건은 사회 전반을 충격으로 빠트린 엄청난 이슈였다. 천여명이 탈출하지 못하고 매몰되었고, 사상들의 가족은 그로 인해서 고통받았다. 그렇게 칠봉이의 레포트를 써준 보답으로 나정이는 삼풍에서 약속을 잡았다. 5층 냉면집에..
'상속자들'의 승승장구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최고 수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상속자들이 강조하는 왕관의 무게란 현실적인 무게가 더없이 짓누르는 현실에서 공감받기 힘들다. 그래서 아무리 그들의 부모가 정해준 미래 속에서 사랑과 꿈으로 갈등한다 해도 그 청춘의 무게가 얼마나 힘이 들까 공감가진 않는다. 방황하는 청춘으로서 이들을 그려내기엔 재벌 설정 자체가 한계가 있다. 그렇다보니 상속자들은 과한 설정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재벌 캐릭터에 하나씩 불쌍한 구석을 만들어서 감정이입을 억지로 시키려드는 것이다. 누가 누가 더 불쌍하나 경쟁을 하듯 말이다. 김탄이 서자라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친어머니를 두고 다른 어머니를 대외적인 어머니라 칭해야 하는 설정은 김탄을 안타깝게 한다. 형을 사랑해도 그 형과 경..
쓰레기의 답답했던 속마음이 드디어 그의 입을 통해서 완전히 드러났다. 칠봉이의 돌직구 키스가 있던 순간에도 여전히 알 수 없이 어긋나기만 했던 쓰레기였다. 그러나 쓰레기의 감정은 성장 중이었다. 나정이와 본 영화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건, 그의 머리도 나정이로 복잡했다는 증거였다. 이렇게 천천히 불친절하게 풀어가던 쓰레기의 감정선은 당연한 것이었다. 복잡한 생각들이 쓰레기의 머리에 꽉 채워지게 만드는 나정이는 그에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였다.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는 사람, 나를 말없이 지켜주는 사람! 딱 이상형이다!' 나정이의 이상형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쓰레기다. 오랜 시간 나정이와 함께하며 그녀를 지켜준 사람은 친오빠를 대신했던 쓰레기다. 성동일은 그 이상형인 모래시계 ..
응사의 매직아이는 마음을 드러내는 매개체였다. 9회 칠봉이는 매직아이를 통해서 나정이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정이는 끝내 아빠를 닮아 매직아이를 아예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칠봉이의 매직아이 고백은 실패한다. 매직아이 그림은 사랑의 마음이 담긴 하트였고, 칠봉이가 나정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칠봉이의 감정선은 나정이를 좋아한다고 명확하게 시청자에게 표현되었다. 그런데 칠봉이가 내기한 매직아이를 통해서 쓰레기의 감정변화도 슬며시 눈치챌 수 있다. 칠봉이처럼 대놓고 표를 내진 않았지만, 쓰레기는 매직아이 속 이미지가 하트인 걸 알고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돈을 반반 나우자 하던 칠봉이가 나정이에게 끝내 매직아이 속 내용을 알려주지 않은 것은 칠봉이의 감정을 자신의 입으로 차마..
비밀이 드디어 끝났다. 15회를 보면서 혹시나 했었는데, 작가님은 최선의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속시원한 복수는 끝까지 없었지만, 스스로 파멸하며 만든 굴레가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멜로였고, 그 사랑을 중점으로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이렇게 비밀의 결말은 큰 파격은 없었지만, 뻔해보여도 뻔하지 않았던 나름의 반전 코드는 충분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정형성을 깨트린 부분에선 가장 비밀스런 명품 결말이었다. 산이 생존이 발목잡은 안도훈의 파멸! 산이의 생존은 강유정이 아닌 안도훈의 발목을 잡았다. 산이 카드가 뒤늦게 터진 것은 예상 밖이었지만, 작가는 산이를 통해서 무조건적인 화해와 용서를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산이의 생존은 안도훈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 ..
결말을 앞둔 '비밀'이 안타깝게도 지지부진한 전개로 다소 지루함을 남겼다. 15회는 지금까지 전개 중에서 가장 루즈하고 답답했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세연과 도훈의 카드에 결국 유정과 민혁이 흔들리며, 결말을 앞두고서도 여전히 속시원한 복수없이 주인공이 끝까지 당하기만 했다. 악행의 연속인 도훈과 세연의 짜증나는 행동을 언제까지 두고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는 면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무능하게 당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게 힘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비밀이 풀어놓은 떡밥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남은 한회만에 풀어낼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한회에 모든 것을 몰아치려 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차라리 연장을 했음 싶었다. 시청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어떤 것도 해결되지 ..
고통은 당하는 순간은 아프지만 지나고 나면 성장해 있다! 모든 진실을 알게된 나회장(이순재)은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며 안도했다. 그는 공현석(최태준)의 상처 역시 곧 아물게 될 거라 말했다. 곪은 상처가 덧나는 건 싸맨 상처의 고름을 제대로 짜내지 않아서라며, 그는 현석의 방황도 고름짜기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렇게 공현석은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검사직을 내려놓았다. 법은 현석을 심판할 수 없다고 판명이 났음에도 그는 마음의 짐을 완전히 떨칠 수 없었다. 형의 희생이 물거품이 되는 건, 진정한 검사가 되지 못할 경우라며 긴 방황을 선택했다. 현석은 준수가 그랬듯이 동대문 짐꾼이 되기도 하고, 힘든 막노동꾼이 되기도 했다. 생전 해보지 않았던 험한 일을 했지만, 그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형이 자..
'응답하라1994'를 뒤흔든 또 한번의 반전이 나왔습니다. 바로 서브커플로 급부상한 흥미로운 각 러브라인, 윤진-해태-삼천포의 남편찾기가 그것입니다. 이번 응사가 더욱 흥미로웠던 건 고아라, 정우, 유연석 뿐 아니라, 조연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죠. 특히 영화에서 악역으로 주로 나왔던 김성균은 삼천포를 연기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습니다. 경상도 출신 삼천포는 액면가는 40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나이는 반전으로 꽃다운 낭랑 18세임이 밝혀지며 충격을 줬습니다. 지나치게 깔끔 떨고 때론 쪼잔해 보이기도 하지만, 본성은 착한 삼천포는 어리숙해 보이는 매력을 잘 살려내서 인기 캐릭터로 등극했습니다. 또한 전라도 출신 해태를 연기한 손호준은 훈훈한 외모와 맛깔난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