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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신의 선물' 2회 역시 긴장감 넘치는 영화같은 전개가 빛났다. 한순간도 눈을 땔 수 없던 긴박한 순간이 마치 실제 상황처럼 와닿았다. 그리고 이런 미친 몰입을 만든 건 이보영의 소름돋는 연기였다. 이보영은 딸의 납치에 완전히 미칠 수 밖에 없던 애끓는 모성애를 몸사리지 않는 연기로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딸이 납치되었다니 어떤 부모가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을까? 김수현은 충격에 완전히 넋을 잃게 된다. 딸 샛별이만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던 절박한 모성애는 가슴이 아팠다. 납치범으로 부터 2억을 준비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 수상한 택배까지 배달이 되었다. 의문스런 택배기사는 김수현에게 몰래 쪽지를 건네주었다. 경찰을 따돌리고 혼자서 한강으로 오라는 범인의 협박에 딸을 지키려는 김수현..
'신의 선물-14일' 첫방은 기대이상으로 강렬했다. 이보영과 조승우의 조합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들었던 '신의 선물'은 배우들의 화려한 만남 이상으로 영화같은 흥미로운 스토리가 첫방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았다. '신의 선물'은 유괴납치 후 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찾는 스릴러 장르에 타임슬림이란 이색적인 요소를 결합한 드라마다. 이런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을 이보영이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주인공 김수현은 방송작가이자 인권변호사의 아내로 똑부러진 성격에 여느 강남엄마처럼 교육열이 대단했다. 하나뿐인 딸 한샛별(김유빈)이 뒤쳐지지 않길 바라던 김수현은 각종 학원을 등록해 놓으며 사교육에 열성이었다. 어린 딸은 엄마의 기대치에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엄마의 뜻과 다르게 ..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가 드디어 끝이 났다. 새드냐 해피냐 피말리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다양한 스포일러가 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당한 결말 예측은 완전히 비껴갔다. 별그대 작가는 참으로 영리한 해피엔딩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어쩌면 불안하고 미완성의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계인 도민준의 입장에서 가장 최선의 결말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천송이와 도민준은 결국 이별을 했다. 이별은 늘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찾아온다 했던가? 혜성이 화려한 우주쇼를 할때, 도민준을 데리러 우주선도 도착했다. 유성에 소원을 빌던 천송이가 눈을 뜨자 도민준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처럼 갑자기 찾아온 이별은 가슴이 아팠다. 도민준 없는 천송이의 일상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식음도 전폐하고 집에 틀어박혀서, 그..
지난 주 가장 궁금했던 건, 외계인 정체의 커밍아웃 순간을 어떻게 풀어가느냐 였다. 역시 별그대는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았다. '궁금한 이야기 Y' 를 패러디하며 도민준의 정체를 믿거라 말거나 식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초자연적인 현상과 외계인을 찍었다는 동영상 등은 숱하게 공개된다.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처럼 초능력자와 외계인이 대대적으로 공인받지 않는 한, 확실하게 무엇이라 설명하지 못한 이런 사건들은 항상 가십적인 미스테리로 남을 뿐이다. 중요한 건 도민준이 세간의 관심거리가 될 줄 알면서도 왜 초능력을 공개했냐 였다. 400년간 지구에 살면서 누군가의 관심거리가 되는 게 얼마나 골치아픈 일임을 그는 잘 알았다. 대다수 지구인에게 도술을 가진 도깨비 ..
'별에서 온 그대'를 더욱 재밌게 하는 건 바로 에필로그다. 별그대는 에필로그를 통해서 주인공의 심리를 가장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도민준의 감정선은 에필로그에 차곡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했던 도민준의 진심이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는 가슴 먹먹할 수 밖에 없다. 이번 18회에서도 에필로그는 도민준의 진심을 대변했다. 천송이가 원했던 남산 데이트에 나선 도민준! 천송이는 도민준이 차 트렁크를 열라고 하니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차 트렁크에는 솔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깜짝 이벤트를 기대했던 천송이는 무심한 도민준에게 실망하게 된다. 열쇠고리를 보통의 연인처럼 남산에 메달 때조차 도민준은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심드렁했다. 레스토랑에서도 천송이의 꿈같은 데이트는 물건너 갔다. 자신이 ..
별에서 온 그대 17회는 짠한 시한부 사랑을 예고하며 시청자를 먹먹하게 했다.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에게 한달 후면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연히 행복감에 빠진 천송이는 충격을 받았다. 한달 후라니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은 도민준이 외계인이란 사실이 아니였다. 더 큰 산은 바로 한달이란 시한부 사랑에 있었다. 이제 막 사랑이 찾아왔는데 한달 뒤면 떠난다니!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아파하는 천송이를 지켜보는 도민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데 그것이 끔찍한 일이었다. 영원히 함께하지 못한다면 사랑의 기억으로 평생 아파해야 하는 잔인한 일이었다. 못하는 술도 마시며 세상을 온통 정전시키는 술주정까지 부렸다. 도시를 깜깜하게 만든 술주정은 도민준의 아픔이..
'별에서 온 그대' 16회는 러브라인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달달한 회였다. 떠나는 사람의 이기적인 사랑이지만, 언제까지 속앓이만 할 수 없었다. 천송이(전지현)는 갑작스런 키스와 초능력에 당황하기 보다, 그의 마음이 가장 궁금했다. " 날 좋아해? " 완전히 도민준(김수현)이 외계인임을 믿게 된 천송이는 외계인은 아무하고 키스하냐며 그의 진심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키스 후유증으로 몸이 아파온 도민준은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초능력 있으면 뭐해 키스만 하면 기절하는데!! 천송이는 그것이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외계인과의 사랑도 당황스러운데 또 다른 비밀이 있는건가? 서로 다른 종족의 사랑에는 스킨십마저 장애가 되나 싶어, 도대체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인지 따져묻는 천송이였다. 키스 그 이상은..
'별에서 온 그대' 15회는 전날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재밌는 회차였다. 무엇보다 답답했던 천송이와 도민준의 진도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된 것이 만족스럽다. 도민준과 천송이의 관계는 역전이 될 조짐을 보였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천송이 혼자만 애태우는 경우가 많았다. 도민준은 속마음을 숨기며 애써 차갑게 그녀를 멀리했었다. 그런 도민준이 질투심을 보였다. 천송이가 이휘경과 곧 약혼할거라는 소리와 약혼자가 생명을 구했다는 기사가 도배되자, 불타는 질투심에 부글부글 속앓이를 했다. 구해주면 다 좋아하냐? 며 갑자기 욱하고 화를 내지를 않나! 배호짱이란 빵터지는 아이디로 댓글까지 달며 네티즌의 욕을 먹었다. 메세지를 보낼까 말까 하다가 실수로 '보고싶다'는 말까지 천송이에게 보낸 도민준! 차갑고 도..
'별에서 온 그대' 14회는 너무나 아쉬웠다. 재밌는 극본과 뛰어난 연출로 호평받았던 별그대가 맞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반복적인 내용들이 재탕 삼탕 되면서 최악의 회차를 보여주었다. 별그대는 그동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이번 회차는 시작부터 회상장면의 짜깁기로 시작되었다. 마치 그간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13회와는 비교되는 시작이었다. 지난주는 초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의미있는 장면이 나왔었다. 이렇게 회상으로 시작한 별그대는 본격적인 내용 전개마저도 재탕의 연속이었다. 천송이(전지현)는 이재경(신성록)의 계략으로 액션신을 찍다가 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천송이는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 받는..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잘 키운 딸 하나'를 보게 되었다. 박한별이 남장여자 연기를 선보인다 하니 왠지 눈길이 갔다. 남장여자는 이미 드라마에서 흔해진 설정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왕 남장여자를 할 거라면 비주얼이라도 어울렸음 하는 게 시청자의 바램 정도? 사실 박한별의 남장여자는 이쁘고 곱상하다. 누가봐도 여자인데 다들 남자라고 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박한별이 한 어떤 역할보다 장은성 역할이 가장 잘 어울렸다. 짧게 친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에도 오히려 더 이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번에 남장여자란 특이한 설정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노력이 엿보였다. 사실 '잘 키운 딸 하나'는 유치함이 큰 드라마다. 일일극의 남장여자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 빼고는 ..
천송이(전지현) 캐릭터의 매력은 한결같이 쿨하다는 것이다. 제대로 바닥을 친 천송이는 한순간에 톱스타에서 조연감으로 추락했다. 보통 이쯤에선 비련의 여주인공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천송이는 한탄하기는 커녕 캐릭터 쎈 조연을 해보고 싶었다는 초긍정의 마인드로 주연을 다 잡아먹어 버리겠다며 당당했다. 그 조연자리를 유세미가 추천했다는 걸 안 순간에도 천송이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최고의 액션을 선보이겠다며 더욱 기세를 높였다. 자괴감과 모멸 그리고 우울함? 그런건 천송이 인생에선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아픔과 슬픔이 밀려와도 그저 잠시였다. 그래서 돌변한 유세미의 기싸움에도 울지않았다. 그녀는 늘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자존심이 쎈 것도 있지만 초긍정의 마인드와 쿨함이 어떤 상황도 곧바로 극복하..
천송이는 흥건히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도민준을 보고 놀랐다. 도민준이 또 다시 크게 다치자, 장변호사는 천송이에게 두달 뒤면 떠날 사람에게 더이상 정을 주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정떼기가 어디 쉽겠는가? 사랑하는 마음이 이미 큰데 떠난다는 말로 쉽게 정리가 될리 만무였다. 천송이는 더욱 복잡한 마음에 그의 집앞을 계속 서성거렸다. 이들의 짠한 사랑은 도민준의 행복한 꿈에서 더욱 가슴 먹먹하게 그려졌다. 잠든 도민준은 꿈 속에서 천송이와의 행복한 일상을 꿈꿨다. 아름다운 천송이와 행복한 아침을 맞고, 그녀가 정성스레 차려준 밥을 같이 먹고!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지만 또 금새 풀어지며 사랑을 하는 평범한 연인들의 일상을 그는 꿈으로 나마 느꼈다. 그렇게 아무 걱정없이 꼬물이라는 2세를 기대하며 평범한 부..
별에서 온 그대 11회는 너무 짠했다. " 네가 싫어 " 마음에도 소리로 천송이(전지현)의 마음에 상처를 준 도민준(김수현)! 천하의 천송이가 지금 차인거야? 천송이는 도민준의 차가운 말에 펑펑 울었다. 그러나 왠지 천송이는 도민준의 말이 거짓말 같았다. 매번 자신을 구하러 오면서, 어디에서든 위험하다면 귀신처럼 나타나면서! 어떻게 싫다는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그래서 더욱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천송이는 고백에서 차인게 아니였다. 이날 에필로그는 도민준의 진짜 속마음을 반전키스로 알려주었다. 천송이에게 모진말을 해놓고, 마음이 아픈 도민준은 순간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을 썼다. 울며 돌아선 천송이와 눈이 내리던 세상이 멈췄다.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입을 맞추었다. 한순간도 천..
'기황후'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닐슨기준 전국 22.6%, 서울수도권 26.2%로 월화미니시리즈 1위로 독주하고 있다.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경신을 하고 있는 기황후! 하지만 시청률이 오르는 것과 별도로 기황후의 내용전개는 실망스럽다. 역사왜곡을 피하려 제작진들은 기황후가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픽션이라는 설명으로 모든 것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상상력을 버무렸다 해도, 엄연히 고려말 기황후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기승냥(하지원)이 왕유(주진모)의 아이까지 임신하고 출산했다는 설정은 도가 지나치다. 왕유는 최악의 막장왕이란 충혜왕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만든 고려말의 가상왕이다. 기황후가 고려말의 역사와 땔 수 없음..
도민준이란 남자는 너무 이상하다. 사고가 난 차의 유리조각이 그의 집에서 발견되었다.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게 미친 일이니, 그가 다친게 자신의 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말을 믿고 싶다. 그런데 천송이는 자꾸만 도민준이 자신을 구해준거라 믿고 싶었다. 그에 대한 의심이 커져가는 건, 그 일이 수상해서가 아니다. 천송이 자신을 구한 게 도민준이란 사실을 믿고 싶어서다. 그래서 자신이 간다해도 냉정하게 모른척하는 그가 서운하다. 관심없는 척하더니 치맥까지 사놓은 이 남자! 천송이는 점점 온통 도민준 생각으로 채워져갔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고, 그의 전화를 기다렸다. 메세지 하나를 보내도 그가 읽나 안읽나 너무나 신경쓰인다. 게다가 망하던 그 순간에도 편하게 의지할 때라곤 도민준 밖에 ..